네이버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.86% 하락한 21만1000원에 마감했다. 전날 하이퍼클로바X를 전격 공개한 뒤 6.26% 급등했지만 이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. 이 여파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9위(삼성전자 우선주 제외)였던 네이버는 포스코퓨처엠에 밀려 이날 10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.
하이퍼클로바X는 2021년 5월 선보인 ‘하이퍼클로바’를 고도화한 생성형 AI다. 네이버가 보유한 50년치 뉴스와 9년치 블로그 데이터를 학습했다. 하지만 하이퍼클로바X가 공개된 뒤 유튜브와 온라인 종목 토론방 등에는 부정적 반응이 올라왔다. 업계 관계자는 “한국어 기반으로 차별화했다고 하지만 실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영어 기반인 오픈AI의 챗GPT,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챗봇 등과 별다를 게 없었다”며 “일부 답변은 기존 블로그나 지식인 검색 결과를 끌고 오는 정도”라고 말했다.
앞서 개장한 뉴욕증시에서 애플, 마이크로소프트, 알파벳, 메타 등 대형 기술주가 부진했던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.
증권가 반응은 이와 달랐다. 오동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“장기적으로 네이버의 온·오프라인 커머스 생태계 강화가 매출 증가로 연결될 수 있고, 기업 간 거래(B2B) 정보기술(IT) 솔루션 시장 진출 역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성형 AI 관련 기술과 서비스의 가시화는 밸류에이션(실적 대비 주가수준) 상승 요인”이라고 분석했다. 삼성증권은 이날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1만원으로 10.7% 상향했다.
최만수 기자 bebop@hankyung.com
관련뉴스